고전이라고 불리는 것이 우리에게 늘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을 접하는 사람들의 상상력이 더해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.
고전이 쓰인 시대보다 더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활자로 쓰인 고전은 읽는 사람에 따라 상상력이 늘고 늘 새롭게 느껴진다.
그래서 고전은 언제 읽는지, 어떤 상황에서 읽느냐에 따라 아주 다른 독자에게 다가온다.
이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색다른 호기심으로 읽는다.
셰익스피어라는 고전에 재미있는 가설을 덧붙여 영화적 재미는 물론 그 이야기를 읽는 재미까지 다양한 문화적 즐거움을 전달해 보는 내내 그 속에 빠져들게 했다.
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쓴 당시 셰익스피어가 실제로 사랑에 빠진 상황에서 쓴 것이라면?
라는 가설!
매우 호기심 넘치는 이 가설에서 시작하는 이 역사드라마는 사극인 만큼 당시를 재현하는 미술적인 측면에서 매우 디테일하고 뛰어나다.
시대를 보여주는 다양한 건축양식과 의복 등 영화는 기본적으로 보는 즐거움을 준다.
또 기네스 펠트로, 조지프 파인스 등 당시 청춘 스타들이 출연해 배우와 함께 보는 즐거움을 준다.
여기에 시대를 초월한 고전의 재미에 현대적 해석과 함께 호기심 넘치는 독특한 가설이 덧붙여지면서 그 이야기가 갖는 힘은 매우 커진다.
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표현한 매우 즐거운 지적 행위를 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.
영화를 보면 더 고전을 읽고 싶은데 오늘은 어떤 책을 들고 밤을 지새우며 우주를 채워야 할지...
로미오와 세익스피어
로미오와 줄리엣을 쓸 때 실제 사랑을 바탕으로 쓴 게 아닐까. 로 출발하는 가상 역사 드라마인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다.
그렇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셰익스피어를 소재로 하다니.이 영화는 세 번 죽어가는 영화다.
배우로 죽고, 영상으로 죽고, 대사로 죽어가는 영화다.아주 멋진 영화다.제가 좋아하는 소재였으니까